내년 세계경제는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국과 이라크 전쟁 발발과 남미 신흥시장의 위기 가능성 등이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국제금융센터(KCIF)는 18일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 환경'보고서를 통해 "2003년 세계경제가 주요선진국의 불확실성으로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회복하더라도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경제 회복과 관련, 긍정적 요인으로 △ 이라크전쟁관련 전반적 불확실성의 감소나 해소 기대 △ 세계교역규모의 증대 △ 반도체, 정보통신 분야의 세계경제 회복세 주도 △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지속 등을 들었다. 반면 부동산버블 붕괴시의 소비위축, 저금리와 재정적자에 따른 경기진작 수단의 고갈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또 △ 미국경제의 완만한 회복 △ EU의 안정 중시 경제운용 △ 일본 경제구조개혁 지연 가능성 △ 중남미 금융불안 지속 등의 지역적인 불안요인이 상존했다. 주요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올해 4/4분기중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1%대로 하락하는 것은 물론, 내년 1/4분기 GDP증가율도 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단기적으로 상당폭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 그러나 노동생산성 증가추세, 기업투자 회복 징후 등 미국경제 기본여건의 건전함을 감안하면 2003년 하반기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라크 공습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 경제의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와 투자의 급격한 위축 우려가 제기된 것. 일본은 올해 0.5%내외 성장에 이어 내년에는 1%미만의 완만한 경기회복이 점쳐졌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회복 여부와 함께 민간수요 회복, 부실채권의 처리 속도가 향후 일본 경제를 좌우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보고서는 일본 정부의 부실채권처리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경우 '장기 긍정-단기 악영향'으로 예상, 일본 경제가 재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했다. 오히려 부실채권의 지지부진한 처리가 단기적인 악영향을 최소화, 경기가 답보나 완만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고이즈미 내각에 대한 저항으로 부실채권처리와 경제대책이 지지부진할 가능성에 보고서는 무게중심을 뒀다. 보고서는 EU에 대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1% 미만으로 하향조정한 데 이어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안정에 따른 소비회복의 진행과 저금리에 따른 투자 회복이 내년 EU경제를 이끌 쌍두마차. 중국과 관련, 올해 성장은 7.5%내외의 성장할 것으로 나타난 데다 내년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재정적자와 은행권 부실채권 문제의 심각성도 지속, 일부에서는 2006∼2008년 재정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