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출판사 중견 간부로 근무하다 외환위기 때 졸지에 직장을 잃어버린 정시진씨(43). 그는 삭막한 도시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경험도 없던 농사를 지으며 제2의 인생을 꿈꿨으나 몇 년 못가 완전히 파산하고 말았다. 그 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일자리를 구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방황하던 정씨에게 뜻하지 않게 기회가 찾아왔다. 노동부에서 실시하는 성취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 이 프로그램은 서류와 면접에서 계속 떨어져 의기소침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구직자들에게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 마련한 노동부 주관 상담 프로그램. 이를 통해 정씨는 자신감을 되찾아 자격증을 땄고 건물관리인으로 재취업하는데 성공했다. 정씨처럼 요즘 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전국 24개 고용안정센터의 성취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에 성공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5일 동안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은 일자리를 얻지 못해 방황하는 구직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면접요령 등을 가르쳐 직장을 구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든 것. 이 성취프로그램에는 2000년 3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모두 8천6백94명이 참여, 31.3%인 2천7백22명이 취업했다. 윤기설 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