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순이후 공모주청약이 러시를 이룰 예정이어서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현재까지 공모주 청약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회사는 10개사에 달한다. 또 20여개 업체가 올해안에 공모에 나설 계획이어서 이달말부터 내년초까지 30개사 이상이 공모에 나설 전망이다. 문제는 이같은 대규모 공모주청약이 별 문제없이 소화될 것이냐는 점이다. NHN이나 파라다이스처럼 눈에 띄는 '스타주'를 찾기 어려운데다 코스닥시장 자체의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상당수 등록희망업체들이 공모에 실패하거나 등록 일정을 연기하는 '공모 대란'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 어떤 업체들이 공모에 나서나 기업공개 전문서비스 업체인 IPO스탁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모일정을 확정지은 회사는 모두 10개이다. 바른전자 능률영어사 폴리플러스 아이에스하이텍 선광전자 쎌바이오텍 케이피엠테크 코닉테크 선우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테크 등이다. 이들 회사는 대부분 지난 6∼8월중 코스닥 등록심사를 통과한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외에도 9월말까지 심사에 통과한 회사들은 올해안에 공모주 청약에 나서길 희망하고 있다. 9월말까지 심사를 통과하고서도 아직까지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회사는 25개에 달해 올 연말 증권가는 공모주 청약러시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연말에 몰리는 이유는 등록(상장)규정과 계절적 요인이 주된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코스닥위원회와 상장위원회는 '예비심사 통과후 6개월내 등록 또는 상장'을 의무화 해놓고 있다.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예비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따라서 올 6∼7월에 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올해안에 공모를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 이와 더불어 공모에 나서기 전 금감원에 제출하는 유가증권신고서도 올 연말까지 내야 한다. 금감원은 연말을 넘길 경우 2002년 영업실적 및 감사보고서가 첨부된 유가증권신고서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현실적으로 내년 3월말에나 추가 작성이 가능하다. ◆ 등록 연기하는 업체 속출할 듯 전문가들은 한달여동안 30여개 업체가 공모에 나서는 것은 현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공급초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안용수 대신증권 상무는 "1주일에 4건 이상의 공모는 무리"라고 진단했다. 더군다나 코스닥시장 상황이 공모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7월이후 10월까지 일부 인기주를 제외하곤 등록직후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기업들이 공모를 서두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모가를 잡지 못한 회사도 상당수다. 주간사증권사들이 시장조성을 우려해 가격을 '깎자'고 나서기 때문이다. 일부 코스닥등록 준비업체는 등록시기를 6개월 이상 미루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