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현금대출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으나 축소 실적이 부진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대거 주의성 경고를 받았다. 금감원은 국민.외환.현대카드 등 전업 신용카드 3개사와 조흥.서울.국민은행 농협 등 4개 카드겸영 은행이 지난 3.4분기중 현금대출 비중 감축계획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18일 밝혔다. 카드사들은 오는 2004년 1월부터 현금대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 이하로 줄여야 하며 이에 앞서 2003년말까지 분기별로 스스로 세운 감축계획을 지켜야 한다. 이에 따라 3.4분기중 현금대출 비중 감축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7개 카드사는 금감원의 '주의 촉구'를 받았다. 이들은 현금대출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세부계획서를 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분기부터 이행점검을 시작해 주의촉구에 그쳤으나 4.4분기에도 계획에 미달하면 현금대출 신규 취급을 금지하는 등 징계를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별 현금대출 비중은 국민카드가 59.5%로 3.4분기까지 감축계획(57.9%)을 지키지 못했고 외환카드와 현대카드도 각각 68.7%와 60.1%로 감축계획(각각 63.0%와 56.1%)에 못미쳤다. 카드겸영 은행 가운데 조흥(59.5%) 서울(56.1%) 국민(63.5%) 농협(53.8%)도 계획을 이행하지 못했다. 지난 9월말 현재 전업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한도는 1백9조1천억원으로 6월말에 비해 10%(10조5천억원) 줄었으며 7월말 1백19조8천억원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카드 회원 1인당 현금서비스 한도도 지난해말 2백13만원에서 지난 9월말 1백84만원으로 13% 줄었으며 현금대출 비중 역시 59%로 6월말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했다. 현금서비스 한도가 줄어든 것은 감독 강화와 현금대출 비중 규제에 따라 카드사들이 한도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