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포커스] 이배근 <이젠텍 대표> .. "화장품냉장고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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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텍(대표 이배근)은 최근 화장품냉장고를 내놓고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화장품냉장고의 브랜드는 "챠빌(Charbyl)"이다.
이배근 대표는 "챠빌은 앞으로 회사의 얼굴상품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직접 공급하는 첫 상품으로 다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젠텍은 지난 1979년 조양정밀공업으로 출발,자동차 부품 및 김치냉장고용 내부케이스를 만들어 현대자동차와 만도공조에 공급해 왔다.
이 회사는 제품을 자체기술로 개발했을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그동안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김치냉장고용 내부케이스는 지난 1997년부터 만도공조에 용량별로 전량 독점 공급하고 있다.
"부품 업체로선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그래서 얼굴있는 브랜드 제품을 갖기로 하고 제품개발을 시작했지요"
이에따라 개발한 제품이 화장품냉장고다.
이젠텍은 지난 5월부터 화장품냉장고 개발을 시작했다.
기존 제품들에 대한 성능 분석은 물론 시장 동향을 샅샅이 조사했다.
이 대표는 "제대로 된 화장품냉장고를 만들면 시장에서 기존 제품들과 승부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냉장보관이 강조되고 있는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는 것도 이 시장 진출유혹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제품개발을 하면서 디자인에 신경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가전제품 특성상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하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때문이라는 것.
디자인 개발에만 3개월이 넘게 걸렸다.
사내에 별도의 디자인개발팀을 마련했고 숭실대 에멀전연구소와도 공동연구를 했다.
이젠텍은 간접냉각방식을 채택,냉장용기 내부에 생기는 이슬맺힘 현상을 없앴다.
소음은 수면에 장애를 주지 않는 23dB로 낮췄다.
총 저장용량이 9.6l인 챠빌은 기존 제품과 달리 크림타입(3l)과 액상타입(6.6l)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기능성 화장품 출시로 화장품마다 보관 온도를 달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젠텍은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화장품냉장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강화가 중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최근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의 주인공 장서희를 모델로 기용해 광고에 들어갔다.
또 잡지 신문 등 언론매체 광고를 기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판촉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말부터 대대적인 판촉전 실시와 함께 화장품 회사와 공동마케팅을 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젠텍은 화장품냉장고 생산을 위해 평택 공장에 월 2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신설했다.
이와함께 내년 3월 가동을 목표로 49억원을 들여 지상 2층,연면적 4천5백평에 월 5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시장 반응을 살피기 전에 생산설비 증설에 나선 것을 보면 화장품냉장고에 거는 이 대표의 야망이 어느 정도인지 알수 있다.
이젠텍은 코스닥 등록법인으로 부채비율은 지난 9월말 현재 65% 수준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6백40억원에 순이익 64억원을 올렸다.
(031)660-9900
글=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