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코(대표 이상건)는 잔류농약 제거기술을 활용한 청정농산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 2000년부터 서울산업대 환경공학과 김태진 교수팀과 산학협동연구를 통해 "자외선(UV)을 활용한 잔류농약 제거기술"을 개발해온 에네코는 최근 이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외선과 분해촉진제를 이용해 농산물 등 식품에 손상을 끼치지 않고 단시간 내에 잔류농약을 분해.처리할 수 있다"며 "잔류농약을 최고 90% 이상 제거할 수 있고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2차 오염의 염려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외선을 쬐는 과정에서 부패의 원인이 되는 유해 미생물도 없앨 수 있어 이 기술로 처리한 과일은 일반 과일에 비해 2배 이상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네코는 이 기술의 국내 특허를 땄고 국제특허(PCT)를 출원중이다. 회사측은 잔류농약 제거시스템을 직접 판매하는 것과 함께 이 시스템을 활용한 청정농산물 유통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시스템 판매와 관련 이탈리아 등 유럽의 농산물 수출국 기업들이 에네코를 방문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국내 농산물 유통업체나 관계기관에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에네코측은 앞으로 5년내에 시스템 판매와 로열티 수입으로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정농산물 유통사업을 위해 에네코는 "이퓨어"라는 프리미엄급 청정농산물 브랜드를 개발했다. 사과 배 복숭아 등 각종 농산물 가운데 최상급을 산지에서 수집한 후 다시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소수의 상품만을 골라 농약성분을 제거한 후 이퓨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 지난달 중순부터 이퓨어 사업을 시작,현재 사과상품을 서울 인근 10여개 골프장과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에네코는 경기도 광주에 하루 3천상자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이상건 대표는 "지난해 4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77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에네코는 기술과 유통을 양대축으로 농산물의 수출증대를 통한 농가 수익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