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앞으로 10년내에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부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19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에서 "아시아 국제금융중심지로서의 한국: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에 대해 발표하며 우리나라가 10년내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부상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지금 우리나라가 지역금융 중심지가 되면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경제성장률 제고, 고부가가치 고용 확대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금융산업 약화, 경제력 쇠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따라 당장 내년 새정부 출범 1개월 내에 아시아 금융중심지 지위 확보를 위한 대통령직속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그로부터 2개월 안에는 정책이 집행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2005년까지는 채권시장 발전을 위해 다양한 만기의 채권을 발행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금융기관을 육성하는 한편 법률서비스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제안했다. 또 2008년까지 주식.채권시장을 선진 외국 기업들에도 개방하고 2010년까지는 모든 시장장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기업.금융구조조정을 완성하고 규제를 단순화하는 한편 감독의 투명성을 높여야 하며 이민정책 개선.생활환경 개선으로 외국인들이 살기 편하게 해야 하고 남북 긴장 완화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동시장이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처럼 금융산업에 노조가 있는 경우가 없다는 예를 들었다. 또 금융거래에 잡다한 세금이 붙는 현행 조세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법인세율이 홍콩.싱가포르보다 훨씬 높으며 소득에 대한 한계세율도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 파이낸셜포럼은 금융계 주요인사, 고위 정책관료, 학계인사 등이 모여 지난해 10월에 창립한 비영리단체로 한국이 동북아 국제금융센터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김기환 골드만삭스 국제고문이 회장으로 있으며 김병주 서강대 교수, 제임스 루니 딜로이트 커널팅 부회장, 윤병철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고려대 교수, 도미닉 바튼 매킨지 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