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오는 28일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할 예정인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16의1 등 5필지의 입찰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땅은 '서울 수산·청과시장'의 상인들이 영업 중이어서 매각이 쉽지 않은 '악성' 토지이기 때문이다. 토공은 총 1천5백13평 규모인 이 땅의 입찰 예정가를 1백7억원으로 정했다. "입찰이 예정된 곳은 노량진수산시장 인근에 위치해 올림픽대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이 있다"는 게 토공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영업난을 겪고 있던 시장측으로부터 인수한 부동산으로 입찰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70여개 점포가 영업 중인 수산·청과시장이 매각 대상 토지 안에 들어서 있다는 게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토공은 땅을 매입하는 업체가 상인들과의 임대차 문제 등 현황을 해결토록 하는 '현황 포괄승계'를 입찰 조건으로 내세웠다. 때문에 상가전문 시행사가 이 땅을 매입해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서면 세입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토공 관계자는 "현재 몇몇 상가전문 시행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벌써 건물설계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낙찰 업체가 세입자들과 임대차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마찰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