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현장을 가다] 울산 <下> : (심포지엄) 울산경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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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심포지엄이 19일 울산 상공회의소에서 '울산의 주력산업 발전을 위한 미래전략'을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경제신문과 울산 상공회의소가 공동 개최하고 현대경제연구원 주관, 행정자치부 후원으로 울산 등 전국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갖고 있는 지역경제살리기 순회토론회의 여섯번째 행사인 이날 심포지엄에는 울산지역의 사회단체를 비롯 기업인 대학교수 시민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울산의 전통 주력산업의 구조개편과 첨단 신산업 육성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 주제 발표 ]
◆ 김복만 울산대 교수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울산의 전통 주력산업은 앞으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국내외적으로 공급과잉 상태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들 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화하지 못할 경우 울산 산업의 미래는 암담해질 수밖에 없다.
전통 주력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고부가 제품을 개발하고 기술혁신과 경영합리화 등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이런 기반하에서 울산은 기존의 자동차와 미래 신산업인 신소재 및 정밀화학을 1차 전략산업으로, 석유화학과 비철금속을 2차 전략산업으로, 환경.메커트로닉스 산업을 3차 전략산업으로 각각 설정해 단계별로 집중 육성하려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 오토밸리 조성 사업은 시의적절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아쉬운 것은 첨단 테크노파크, 첨단산업기술연구단지, 텔레포트, 벤처타운 등 첨단 지식기반 인프라 구축사업에도 보다 많은 열정을 갖고 서둘러 추진했으면 한다는 점이다.
서비스 산업의 구조고도화도 시급한 현안이다.
컨벤션 항만 무역 등 전략산업의 부가가치를 촉진할 핵심 중추관리기능을 확충하는게 절실하다.
[ 토론 내용 ]
◆ 이경옥 행정자치부 지역경제과장 =울산이 21세기 신산업 수도로서 특화된 위상을 확립하려면 울산 시정에 글로벌 경제통상 기능을 갖추는게 무엇보다 시급하다.
월드컵 경제파급효과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도 경제통상 관련 전담부서의 보강과 집중적인 재정지원은 절대적이다.
외국인들이 사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려면 시민.사회단체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해 범시민적 세계화 공감대를 적극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주적인 울산경제 발전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백화점식 추진전략보다는 울산의 개성과 고유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각 분야별로 글로벌스탠더드가 실현될 수 있는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
앞으로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국제통상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행정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 =울산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존 전략산업을 고도화시켜 이를 토대로 신산업을 일으키는 '신구 병행 발전모형'을 채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중화학비중이 매우 높은 울산 산업구조를 고도화시켜야 한다.
소프트웨어와 제조업 생산지원 사업 등과 연계된 서비스 부문에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세계 우수대학과 산업전문대학원을 유치하고 산학연 컨소시엄 확대, 첨단 산업기술 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지식 혁신능력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
울산과 인접한 포항(철강), 부산.양산(유통), 창원(전자.기계) 등과 산업인프라 물류 환경 등을 공유하는 상생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노동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외국의 우수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지름길로 여겨진다.
◆ 이기성 고려아연 부사장 =울산의 주력산업을 언급할 때마다 비철금속 부분이 소외되고 있어 아쉽다.
울산의 비철금속산업은 자동차 등 3대 주력산업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생산규모는 연간 3조7천억원으로 전국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울산의 비철금속은 '산업의 소금'이라고 할 만큼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울산 비철금속산업에 대한 중앙과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육성이 시급하다고 본다.
울산의 산업구조 고도화과정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운 것으로는 경직된 노사문제를 꼽을 수 있다.
울산의 노사문제는 이제 우리 스스로뿐 아니라 외부 경쟁력의 발목도 죄고 있다.
상생의 신노사 문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민.관.산의 통합 협력체제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 허언욱 울산시 경제통상국장 =울산은 지난 40여년간은 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국가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다해 왔다.
앞으로는 첨단 신산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야 할 것이다.
울산은 외형적 모습과는 달리 내부의 지식기반 인프라도 놀라울 정도로 발전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시의 정보화 수준이 전국 16개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이 가구당 컴퓨터 보유율과 컴퓨터 사용 가능인구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고 인터넷 접속률은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이는 울산이 공업도시라는 도시이미지에서 탈피해 첨단 정보화 메카로 탈바꿈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음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정보화 기술에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전통 주력산업을 접목시킨다면 부가가치는 그야말로 폭발적일 것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