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 경제상황이 1950년대와 '닮은 꼴'이어서 당시와 같은 호황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제럴드 코언 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18일 주장했다. 코언은 정치적으로 친(親) 기업성향의 공화당이 백악관은 물론 의회마저 장악한 점이 꼭 같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54∼56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재임시절 이후 처음이란 것이다. 경제의 생산성이 높아진 점도 유사하다. 50년대 미국의 생산성은 주(州)간 고속도로(Interstate highway) 건설 등에 힘입어 연평균 2.8%씩 증가했다. 생산성 증가율은 70년대부터 95년까지 2.0%를 밑돌았으나,그 이후에는 정보기술(IT) 혁신으로 2.5%선을 회복했다. 낮은 물가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점 역시 똑같다. 97∼2001년 소비자물가는 평균 2.5% 오르는 데 그쳐 6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물론 저(低)물가는 디플레이션 우려도 낳고 있다. 순익 감소를 경험한 기업들이 지난 55년 디플레 가능성을 제기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코언은 "50년대와 60년대초의 초저(超低) 인플레이션은 이후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50년대 경제 성장률은 4.1%,60년대는 4.4%까지 뛰었다는 것이다. 인플레 우려가 줄면서 FRB가 금리를 인하,현재 정책 금리는 50년대와 6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언은 "저금리가 주식 투자를 유도,월가는 뉴밀레니엄의 첫 10년동안 50년대의 증시 강세장을 또다시 맞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0∼59년 중 S&P500 지수는 연평균 13.6%씩 상승했다. 코언은 "저금리 영향으로 가계 부채가 급증하고 부동산 값이 치솟고 있는 부정적인 측면마저 50년대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