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가 수급면에서는 주름살을 펼 전망이다.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의 주식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내년도 신규 주식투자 규모가 4조원에 이르는 등 국내 기관의 주식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내년 주식투자 규모는 신규자금 2조5천4백억원,재투자 자금 1조4천6백억원 등 총 4조원이다. 교원공제 사학연금 등 다른 연기금도 총 1조원 규모를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연기금쪽에서만 최소한 4조원 가량의 신규 주식매수세가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투신사 은행 등 일반 기관투자가와 달리 연기금은 장기투자 성격이 강해 주식시장의 수급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신사 은행 보험 등 일반 기관의 주식비중이 매우 낮은 점도 내년 수급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은 "내년도 주식시장은 수급상 불안요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변수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증시주변 여건으론 외국인이 내년에 어떻게 움직일지 쉽게 점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뉴욕증시에서 제기되고 있는 미국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안선영 연구위원은 "미국의 공공연기금(state &local pension)의 주식비중이 지난 97년 이후 가장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채권과 주식의 편입비중을 조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를 주식으로 이동시킬 때 6백억달러(72조원)가 증시로 유입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기업연금의 경우 주식시장의 수익률 악화로 인해 기금부족 상태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메우기 위해 1천2백억달러규모의 자금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자금흐름은 결국 주식시장으로 연결되고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여력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