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는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로부터 국제공인을 받은 국내 유일의 모터쇼로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만큼 해외 업체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어서 모두 10개국에서 이번 모터쇼에 참가했다. 해외 완성차 메이커 중에서는 유일하게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참여했다. 일본의 전기자동차 메이커인 JST도 제품을 전시했다. 올해 모터쇼에는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들이 참가를 거부해 도요타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본사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참가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국내 시판차종을 출품하지 않고 스포츠카와 컨셉트카,첨단 기술 중심으로 전시장을 구성했다. 당장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이번 모터쇼를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도요타는 F1 포뮬러카의 엔진과 전기모터를 효율적으로 결합해 초저 연비를 실현한 "에스티마 하이브리드"를 출품했다. 7인승 미니밴으로 휘발유 70리터를 넣으면 고속도로에서 1천km를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연비가 뛰어나다. 특히 주행하면서 자동 저장된 전기를 이용해 고기를 굽거나 커피를 끓일 수 있어 캠핑카로도 쓸 수 있다. 지난해 6월 일본에서 3백50만엔에 출시된 뒤 올해 9월까지 1만3천대가 팔렸다. JST는 1백30평의 전시공간에 전기자동차 "카즈(KAZ)"를 전시했다. 벽면의 대형 패널을 통해서는 카즈에 앞서 개발한 EV의 역사,카즈의 기술과 기능,차세대 EV 컨셉트 디자인 등을 보여준다. 비디오로 카즈의 다양한 주행장면도 방영한다. 이 회사가 일본 게이오대학과 제휴해 개발한 카즈에는 리튬 배터리나 모터용 마그넷,신형 인버터용 트랜지스터 같은 신형 부품과 인휠 모터 드라이브,넓은 공간을 확보해주는 프레임 등이 장착됐다. 최고속도는 시속 3백11km에 달하고 한번 충전에 3백km를 갈 수 있다. JST는 이번 모터쇼를 활용해 전기자동차의 보편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