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마당] '에덴바이오벽지' .. 들꽃,나무로 천연벽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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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에 있는 에덴바이오벽지 남윤석 대표(51)는 가방 속에 숯 나무 황토 등을 넣은 병을 갖고 다닌다.
자신이 개발한 '천연벽지'의 원료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천연벽지의 장점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남 대표는 인체에 해가 없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병 속에 담긴 천연벽지 원료를 먹기도 한다.
때로는 천연벽지를 꺼내 불을 붙인다.
벽지에 화학물질이 첨가돼 있지 않아 태울 때 그을음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천연물질만이 인체에 유익하다고 믿는 남 대표는 지난 99년 말 천연벽지를 개발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일반벽지에서 유해물질이 나와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고 벽지 연구에 나섰다.
책을 보며 독학으로 2년여 만에 개발했다.
"처음엔 원하는 기능과 색상이 안나와 벽지를 숱하게 찢었어요.지금은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습니다."
에덴바이오벽지는 흙 나무 숯 들꽃 등 천연원료만을 이용해 벽지를 만든다.
이에 따라 벽지가 녹차향 쑥향등 천연향을 내뿜는다.
한국생활용품시험연구원으로부터 발암물질로 알려진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방출되지 않는다는 시험분석 결과도 통고받았다.
벽지 전품목에 대해 환경마크도 따냈다.
천연벽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엔 미국 일본 스웨덴 중국 등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4억원을 들여 생산규모를 내년 초까지 현재의 2배인 월 60만㎡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남 대표는 "지난해 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해 2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내년에는 수출확대로 매출목표를 6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031)445-3106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