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첨단 연구기관과 교육 인프라 확충, 쾌적한 도심환경 조성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갖춘 '테크노 폴리스' 건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울산시는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울산의 주력산업 발전을 위한 미래전략'에 대한 지방자치 경제활성화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을 적극 수용, 울산의 산업발전 장기전략을 수립키로 했다. ▶한경 20일자 31면 참조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전통 주력산업의 구조개편과 신산업 육성 등을 통해 울산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우선 국내외 민간기업의 첨단 기술과 자본의 적극적인 유치가 핵심과제라는게 울산시의 판단이다. 울산시는 그러나 종합대학이 단 1곳뿐인 열악한 교육환경과 첨단 연구 및 환경기반시설의 부족 등으로 투자를 마음먹은 외국기업들도 현장 방문 후 발길을 돌려버리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한경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지역에 투자한 기업들이 아무런 생활불편 없이 경영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국내외 대학 유치를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선택했다. 울산시는 국.공립대학과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의 대학원, 하와이 주립대 국제언어교육원 분원 등 늦어도 오는 2006년까지 최소 6개의 국내외 대학을 유치하기로 했다. 여기에 2∼4년제의 석유화학 전문 대학, 자동차 전문 대학 등 지역 주력산업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시립대학 설립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첨단 신산업 육성에 절대적인 첨단 연구인력 양성과 연구소 유치를 위해 현대차 SK 등 지역 대기업과의 전략적 유대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이는 최근 현대차가 자동차 관련 연구기반을 울산이 아닌 수도권에 집중시켜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메카 건설을 목표로 추진중인 울산 오토밸리 사업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울산시는 오는 2010년까지 5천억원을 들여 현대차를 중심으로 북구의 매곡 중산 진장동 일대 60여만평에 자동차 부품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와 함께 SK 에쓰오일 등 대형 정유회사와 77개의 석유화학, 38개 정밀화학 업체의 산업인프라와 노하우도 적극 활용해 2009년까지 2만평 규모의 생물산업단지 건립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바이오자립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