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heo@smba.go.kr 21세기 13억 중국을 이끌고 갈 뉴리더가 지난주 후진타오(湖錦濤)를 중심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필자는 이들을 유심히 보는 과정에서 분명 새로운 컬러를 느끼며 새로운 숨소리를 듣는다. 우선 외견상으로는 정치국 상임위원이 과거 7명에서 9명으로 늘었으며 제3세대에 비해 나이가 현저히 젊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보다 더 내면에 흐르는 중요한 사실은 상임위원 9명 전원이 한명도 예외 없이 공과대학 출신이라는 점이다. 후진타오 총서기가 칭화대에서 수리공정을 전공했고,우방궈는 전자공학과에서 무선전자학을 공부하였으며,원자바오는 베이징대 지질학과,자칭린은 전력과,쩡칭훙은 자동제어과,황쥐는 전기공정과에서 실용학문을 배우고 익혔으며 우관정은 열공학과에서 자동제어를 전공하였고 리창춘은 하얼빈공대,뤄간은 독일에서 야금을 전공한 공학도다. 이를 알기쉽게 풀이해 보면 중국의 지리를 일단 중화(中華)로 놓고 IT산업과 전자산업을 국가주력 산업으로 자동제어해 나가면서 열처리를 통해 성숙도를 더해가며 3개 대표이론인 선진 생산력증대,문화의 전수,그리고 인민이익의 추구를 향한다는 시나리오가 아닐까? 아니나 다를까. 새 후진타오 총서기가 주재한 첫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독단적인 해석을 버려라,주관주의와 추상주의에서 벗어나라"고 강하게 주문했다고 한다. 중국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우리기업들,그리고 이미 진출한 기업들로서는 기업마인드가 있고 보다 실용주의에 입각한 실권자들의 등장으로 향후 중국내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에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보는것과,자국기술 자국산업 보호 육성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더 어려워질수 있다는 양면성을 깊이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중국의 WTO가입으로 거대한 새로운 시장의 출현은 분명 우리에게 큰 기회가 아닐 수 없으며,한편 우리의 잠재적 혹은 현재적 경쟁자로서의 중국의 모습은 마치 우리가 마라톤을 하거나 등산을 할 때 바로 뒤에 붙어 그 거친 숨호흡 소리가 우리의 귓전에 들려오는 듯한 상황에 접어든 것이다. 중국이 이러한 맹렬한 추격의 자세로 우리 뒤를 쫓고 있는 이 시점에 특히 최근의 경제실용가,공과대학 출신 테크노크라트의 전진배치는 우리에게 촌분의 여유도 없이 달려야 하는 메시지와 함께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