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는 자동차 연료로 최적의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LPG전용 엔진이 개발됨으로써 LPG가 자동차 연료로 더욱 각광받게 될 것입니다." 20일 공개된 국내 첫 LPG전용 대형엔진 장착 LPG버스 개발의 주역인 강건용 한국기계연구원 LP가스엔진 연구사업단장은 "공해배출이 적은 LPG차량이 늘어나면 환경보호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계연구원과 LPG자동차보급협의회는 이날 서울 매리어트호텔에서 LPG버스공개행사와 2002년 LPG자동차세미나를 열었다. 강 단장은 서울대 지멘스오토모티브 등 11개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지난 3년간의 연구끝에 LPG전용 대형엔진을 개발했다. 이번 엔진은 LPG를 기체로 바꿔 분사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액체상태로 연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유해배기가스 발생량이 적으면서도 출력은 휘발유 엔진수준에 이르는 것이 특징이다. 액체분사방식의 LPG 엔진을 개발하기는 네덜란드에 이어 한국이 세계 두번째다. 강 단장은 "LPG는 옥탄가가 높고 불순물은 적어 자동차 연료로 매우 이상적인 에너지"라며 "하지만 국내의 LPG차량에 실린 엔진은 휘발유용 엔진을 개조한 것이어서 LPG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액체분사방식 개발로 기존의 LPG차량이 겨울철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힘이 부족한 현상 등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해결됐다"며 "시내버스를 시작으로 대형트럭 중형버스 등으로 적용 대상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6천2백여대의 LPG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약 1만1천대에 이르고 있습니다.특히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공해배출량이 적은 LPG버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에 개발된 버스는 유럽나라들이 2005년부터 적용하는 배기가스 기준 '유로-4'를 충족시킨다"며 조기에 상품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