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전문대 입시에 수능성적 하락폭이 컸던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몰릴 것으로 보여 상위권 인기학과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입시기관들은 올 수능 점수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취업률이 높은 최상위권 전문대의 합격선은 지난해와 비슷한 3백10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전문대 모집인원의 절반은 수능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학생부만으로 뽑거나 수능 비중이 미미한 특별전형으로 선발된다.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있다면 특별전형에 적극 도전해볼 만하다. 산업체 근로자나 실업계 및 예.체능계 고교 출신자, 각종 자격증 소지자, 경연대회 입상자 등은 대학들의 독자적 기준으로 마련한 다양한 특별전형에 지원할 경우 수능성적이 1백20점 미만이라도 진학할 수 있다는게 입시기관들의 전망이다. 가톨릭상지대 혜전대 등 97개 대학은 고교 졸업 후 5년 이상 지난 사람이나 검정고시 출신 등 만학도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조선이공대 동강대 등 28개 대학은 소 10마리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양축농가 자녀를, 광양보건대 안동과학대 등 27개 대학은 현혈 참여자나 장기 기증자를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전업주부를 선발기준으로 내세운 곳도 대구미래대 송원대 등 19곳이나 된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은 "전문대는 학과가 실무 중심으로 세분화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취업률이 높은 학과가 많아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입시요강이나 학과별 예상 합격선, 취업률 등을 꼼꼼히 따져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4년제 대학에는 없으면서 취업 전망이 밝은 이색 분야인 뷰티디자인계열 푸드스타일리스트과 금속.귀금속세공과 등은 합격선을 작년보다 3∼5점 올려 잡는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전문대 취업률은 전국 1백59개 대학 1천73개 학과 가운데 1백12개 학과에서 1백%를 기록했다. 인터넷 컴퓨터 자동화시스템 뷰티 디자인 관광 유아교육 안경광학 등이 대표적인 인기학과로 꼽힌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