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자사주 2백80만주(3%)를 소각한다. 또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해외 자회사를 청산키로 했다. 증권업계는 포스코의 이같은 결정이 주주가치를 높이고 경영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스코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중인 자사주 1천1백85만주(12.7%) 가운데 2백80만주(3%,3천2백억원어치)를 소각키로 결의했다. 포스코의 자사주 소각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 주식이 그만큼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게 된다. 포스코는 또 베네수엘라에서 철강원료를 생산하는 현지법인 포스벤의 투자환경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사업전망도 불투명해 청산키로 결의했다. 포스벤에 대한 포스코의 총 투자금액은 2천1백75억원이다. 회사측은 "이중 1천6백억원은 손실로 이미 반영됐으며 추가적인 손실규모는 5백75억원"이라고 밝혔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팀장은 "포스벤에 대한 부담을 일시에 처리한데다 불확실성을 덜었다는 점에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노력과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는 점도 주가전망을 밝게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인상된 철강 내수가격이 본격 반영되고 있는데다 수출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포스코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12% 늘어날 전망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