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종합] 2주중 최고, "달러/엔 주목, 1,220원 테스트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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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엔화 약세 영향으로 큰 폭 상승, 2주중 최고 수준인 1,216원선에서 마감했다. 지난 이틀간의 보합 장세가 마무리되고 상승 흐름을 재개했다.
달러/엔 환율은 122엔대로 올라 국내 시장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일본 금융권의 부실채권과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동남아 통화 전반적으로 약세가 짙었다.
수급상 1,218원 언저리에서 업체 네고물량이 공급돼 상승을 제한했다. 그러나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매도와 역외매수가 어우러지고 결제수요도 1,215원 밑에서 꾸준히 유입됐다.
엔화의 추가 약세에 대한 전망이 약간 우세하나 변동폭이 컸던 탓에 아직 조심스럽다. 목요일 환율은 박스권 상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1,220원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될 여지가 있으나 관건은 여전히 달러/엔 레벨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7.90원 오른 1,216.5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7일 1,217.20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지난 7일 장중 1,220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218.10원, 저점은 1,214.4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3.70원을 가리켰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4,1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8,320만달러, 3억3,070만달러가 거래됐다. 21일 기준환율은 1,216.30원으로 고시된다.
◆ 1,220원 테스트 여부 주목 = 시장은 일단 달러/엔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엔화의 추가 약세를 예상케하고 있으나 122.50엔의 매물벽을 확실히 뚫을 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멈칫한다면 환율은 1,210원대의 흐름을 쉬이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 않다면 1,220원을 향한 상향 시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18원대에서 업체 물량으로 상승이 제한됐으나 전반적으로 은행간 포지션 싸움이 치열했다"며 "역외는 저가매수 등에 나섰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단 달러/엔이 122.50엔을 넘어 안착할 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이 선을 넘어서면 1,220원 테스트가 가능한 반면 지지되지 않으면 내일은 1,215~1,218원에서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수급상 크게 기운 것은 없고 포지션 조정이 활발하게 일어난 정도"라며 "내일 달러/엔이 현 수준이면 1,218~1,220원은 높아 보이고 아래쪽으로 1,212~1,214원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일본 펀더멘털이 여전히 좋지 않아 추가 엔 약세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달러/엔 122엔대 진입 =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 금융권의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가 엔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또 일본은행(BOJ)이 이날 올 들어 처음 월간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 엔화의 추가 약세가 진행됐다.
전날 뉴욕에서 122.23엔에 마감, 2주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달러/엔 환율은 이날 개장초 122.50엔대까지 추가 상승했다. 그러나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과 닛케이지수의 상승으로 소폭 반락, 122.30엔대에서 한동안 정체됐다.
이후 런던장 들어 이날 발표 예정인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달러/엔은 122.60엔까지 오른 뒤 소폭 반락, 오후 4시 39분 현재 122.53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992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엿새만에 주식순매도를 보이며 129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이틀만에 순매도로 돌아 8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 장중 환율 움직임 = 전날보다 8.40원 높은 1,217.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고점인 1,218.00원까지 올랐으나 추가 상향 시도가 여의치 않자 차츰 반락, 10시 32분경 1,215.50원까지 밀렸다.
이후 저가 매수 등으로 추가 반락이 제한된 환율은 한동안 1,216원선에서 등락하다가 11시 38분경 1,215.30원까지 하락한 뒤 1,215.4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80원 높은 1,216.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대체로 1,215원선에서 횡보하다가 달러매도 강화로 2시 18분경 저점인 1,214.40원까지 하락했다.
저가매수 등으로 추가 반락이 저지된 환율은 한동안 1,215~1,216원을 횡보하다가 역외매수, 달러되사기(숏커버) 진행 등으로 3시 58분경 고점인 1,218.10원까지 올랐다.
이후 매물 공급 등으로 환율은 1,216~1,217원에서 맴돌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