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 조정되면서 1,214원선으로 내려섰다. 하락 요인이 우세, 전날의 급등 흐름이 한풀 꺾였다.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에서 추가 상승을 못하고 반락, 국내 시장의 달러매수 심리가 위축됐다.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주식순매수를 보이고 주가가 크게 오른 것도 이에 가세했다. 수급상 일부 전자업체의 네고물량도 공급된 반면 저가매수세가 아래쪽을 지지, 하락 속도도 더딘 편이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1,210~1,220원의 박스권에 묶인 모양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40원 내린 1,214.1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2.00원 높은 1,21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1,216.20원으로 하락 반전한 뒤 9시 41분경 1,215.00원까지 밀렸다. 한동안 1,215원선에서 옆걸음을 거닐던 환율은 달러/엔 반락폭 확대로 차츰 내림폭을 확대, 11시 38분경 1,213.40원까지 밀렸다. 이후 환율은 저가매수 등으로 1,214원선으로 약간 되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네고가 나왔고 달러/엔이 하락하면서 레벨을 낮췄다"며 "거래가 전반적으로 한산하며 1,213원에서는 저가매수가 많아 추가 하락이 저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도 121엔과 123엔에서 각각 옵션관련한 물량으로 위아래 압박을 받고 있어 움직일 여력이 크지 않다"며 "달러/원도 전반적으로 박스권이 유효한 흐름이라 오후에도 오전장 거래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커지면서 달러되팔기(롱스탑)이 나왔으나 1,213원선부터 결제수요가 물량을 많이 소화했다"며 "일부 네고가 있었으나 수급상황은 대체로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식자금이 당장 공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달러매도초과(숏)으로 가도 1,212원은 막힐 것 같다"며 "달러/엔이 더 빠지지 않으면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선 뉴욕장에서 증시 강세 등으로 상승세를 연장, 122.55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개장초 122.77엔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닛케이지수 상승 등으로 반락한 달러/엔은 낮 12시 1분 현재 122.29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992원선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하루만에 순매수로 방향을 바꿔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04억원, 12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심리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