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생선이 비싸다. 동태 값은 한 달새 20% 이상 올랐다. 고등어와 꽁치도 예년에 비해 10∼20% 비싸다. 크다싶은 생선은 생닭 두 마리 값과 맞먹는다. 물량은 줄었는데 일찍 찾아온 추위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원양 냉동명태(동태)는 18㎏짜리 상품 한 상자가 5만1천5백원(도매가)에 거래됐다. 1년 전 가격(3만5천원)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오른 셈이다. 또 지난 5년 같은날 가격 평균인 표준가격(3만3백원)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더 크다. 한때 9만5천원을 웃돌았던 수입 냉장명태(생태) 10㎏짜리는 7만2천5백원으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그러나 지난 5년 평균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가량 비싸다. 꽁치 값도 강세다. 꽁치는 6㎏ 상품 한 상자가 2만1천원에 거래됐다. 1만5천원선이던 지난해 이맘때보다 6천원이나 비싸다. 지난해에 비해 반입량이 하루 2t 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표준가격보다는 20%쯤 높다. 고등어 10㎏짜리 한 상자도 4만2천5백원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표준가격(3만8천2백원)에 비하면 10% 이상 비싸다. 소매가격도 동태를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겨울철 찌개감 1순위로 꼽히는 동태는 요즘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마리당 2천6백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 10월 말 가격(2천원)에 비해 30%나 뛰었다. 생태는 1마리에 6천원. 3주 전보다는 1천원 내렸지만 지난해 이맘때 가격인 3천5백원에 비하면 여전히 비싸다. 소매시장에서는 고등어보다 갈치가 강세다. 가장 많이 팔리는 3백g짜리 갈치 한 마리 가격은 4천원. 1년 전 가격(3천5백원)에 비하면 15%쯤 올랐다. 꽁치는 마리당 7백50원,고등어는 1마리에 2천원 수준이다. 농협하나로클럽 김완용 수산 바이어는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며 "특히 국내산 생선 반입량은 큰 폭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농수산물공사 관계자도 "날씨가 추워지면서 요식업체를 중심으로 수산물 수요가 완만히 늘고 있다"면서 "물량이 늘지 않는 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