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의 넷이즈닷컴의 주가가 연초 대비 14배(19일 기준)인 9.17달러로 치솟아 미 증시 상장기업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넷이즈닷컴은 특히 두차례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다가 극적으로 회생했다는 점에서 월가의 관심이 더욱 높다. 넷이즈의 시가총액은 2억7천7백만달러로 미국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UAL)의 2억2천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수익 내기 시작한 모바일 닷컴=중국의 휴대폰 사용자가 넷이즈의 웹사이트에 접속,사진이나 축구경기 점수 또는 뉴스를 내려받을 때마다 이동전화 사업자와 수입을 나눠 갖는 게 이 회사의 수익모델이다. 중국 휴대폰 인구(1억9천6백만명)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덕분에 넷이즈는 지난 2분기중 창사 이래 처음 흑자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3분기엔 3백3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7백67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작년 3분기 실적과 대조된다.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7배로 늘었다. 마틴커리투자관리의 후샤오동 펀드매니저는 "이동전화 이용료 부과시스템을 활용하면 수익을 내기가 쉽다"고 말했다. 유사한 사업모델을 가진 중국의 소후닷컴과 시나닷컴의 주가가 1달러 미만에서 맴돌던 연초에 비해 각각 5배,1.4배로 급등한 것 역시 이같은 수익모델이 신뢰를 얻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넷이즈닷컴과 함께 이들 회사는 중국 3대 인터넷 포털업체로 꼽힌다. ◆휴지조각 직전에서 신데렐라주로=넷이즈 닷컴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던 것은 분식회계 의혹 때문이었다. 지난해 5월 이 회사는 1분기 실적 공개를 미룬채 내부감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한달 뒤 킹 라이 최고경영자와 수잔 천 최고재무담당책임자가 사임했고 주가는 0.53달러로 급락했다. 2000년 6월 상장시 공모가는 15.50달러였다. 설상가상으로 나스닥은 2000년 실적발표를 제 때 못했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검토에 들어갔고 8월말부터 4개월간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넷이즈닷컴은 2000년 손실액이 당초 발표한 규모의 5배인 2천만달러라고 수정보고해야 했다. 이 회사는 올 1월 주식거래가 재개된 후 7월까지 주가가 2배로 오르며 회복세를 타는 듯 했지만 회계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또 다시 나스닥으로 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다. 회계위원회에 3명의 사외이사를 둬야하는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는게 그 이유다. 넷이즈닷컴은 그러나 이 문제를 즉시 시정한 데다 8월에 2분기 순익실적을 발표하면서 랠리를 타기 시작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