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을 뚫어낸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시장참여자들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21일 외국인투자자는 거래소시장에서만 2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3천억원대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는 8.38포인트(1.23%) 오르는 데 그친데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과 대조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4천6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처럼 얼어붙은 투자심리와 달리 증시 대내외적으로 상승세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중기 골든크로스(golden cross)가 임박한데다 선물시세의 콘탱코 전환,지속되는 외국인 매수세등이 대표적인 시그널이다. ◆중기 골든크로스 임박=지난 20일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급락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다음주 초 20일선이 6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중기 골든크로스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적 분석상 중기 골든크로스는 본격적인 주가 상승의 신호로 간주된다. 김대중 SK증권 연구위원은 "이번에 중기 골든크로스가 나타나면 지난해 11월초 추세상승 초기국면에서 발생한 이후 1년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주식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선물의 콘탱고 전환=수개월째 지속된 현·선물간의 베이시스(가격차이)가 백워데이션(선물 저평가)에서 콘탱고(선물고평가)로 전환됐다. 선물이 현물(KOSOPI200지수)시세보다 높게 거래된다는 의미다. 통상 선물시장은 현물시장보다 한발 앞서 움직인다. 서정 서울증권 파생상품 팀장은 "콘탱고 전환은 이번 상승장이 베어마켓 랠리(하락추세에서 일시반등)가 아니라 추세상승으로 전환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선물의 콘탱고는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선물매도)를 유발해 매수 기반을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서 팀장은 "선물강세로 인한 매수차익거래가 700대 부근의 밀집된 매물을 소화하면서 지수가 한단계 레벨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 뿐만 아니라 연말 배당을 목적으로 한 인덱스펀드에서도 5천억∼6천억원규모 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예상된다"면서 "연말까지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외국인 매수세=올들어 지난 9월까지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사자'로 방향을 틀었다는 징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달들어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8천5백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0월15일 이후 이날까지 순매수 금액은 1조5천억원대에 달한다. 외국인이 주로 사는 종목은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력 등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주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는 "외국인들이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되자 '비중축소'상태이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 증시의 비중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떨어지는 '천수답'구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따라서 외국인의 이같은 컴백현상은 상승추세를 점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중 하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