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효과는 대단했다. 첫날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구름같은 관중이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대회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첫날 관중은 2천9백53명이었으나 올해는 7천6백63명으로 2배이상 뛰었다.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좌석도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아졌고 자원봉사 요원도 대폭 증원되는 등 우즈 한 명으로 인해 대회 규모는 배이상 커졌다. 대회본부는 이러한 우즈에게 최고급 호텔인 쉐라톤 그랜드호텔 스위트룸에 묵도록 배려했다. 이 방은 하루 숙박비가 30만엔(약 3백만원)인 초호화객실이다. 여기에 출전료 2백50만달러가 넘는 거액을 베팅한 상태다. 하지만 우즈의 첫날 샷은 기대이하였다. 특히 그의 장기인 드라이버샷은 번번이 난조를 보였다. 이번 대회 직전 샤프트를 "후지쿠라" 샤프트에서 스틸 샤프트로 교체한 우즈는 2주가량 드라이버샷 교정에 심혈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우즈는 지난 19일 열린 친선경기 "피닉스 챌린지"에서 자신의 드라이버샷에 만족감을 드러냈었다. 오죽하면 함께 플레이한 최경주에게 "지난번 투어챔피언십때(우즈와 최경주가 동반라운드했던 대회)보다 잘 치죠"하며 확인까지 할 정도였다. 그러나 첫날 우즈의 드라이버샷은 계속 왼쪽으로 쏠린끝에 나무아래에 떨어지며 위기에 몰렸다. "갓 뎀(God damn)!"이 수차례 그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래도 우즈는 이날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바람이 엇갈리는 두 개홀(4,12번홀)에서 측정한 거리는 3백6야드와 2백86야드로 평균 2백96야드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3백3야드와 2백74야드,평균 2백88.5야드로 3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