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하고 있는 노숙자들을 받아들일 공간이 없어 고심해온 미국 뉴욕시가 유람선에 이들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뉴욕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뉴욕시 린다 깁스 노숙자서비스위원장의 대변인 말을 인용,"깁스 위원장이 이끄는 시 조사단이 노숙자 수용에 활용될 수 있는 퇴역 유람선을 물색하기 위해 관광지인 바하마로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시 조사단이 구입할 중고 유람선이 안전하고 편의시설을 갖췄는지를 중점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깁스 위원장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노숙자 문제에 대해서는 창의적인 생각을 거부하지 말아야 하며 과거 생각하지 못했던 대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숙자 문제로 장기간 골머리를 앓아온 뉴욕시에서는 검사 출신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의 강압적인 정책으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최근 다시 노숙자들로 길거리가 넘쳐나고 있다. 이미 3만7천명을 넘어선 노숙자들을 더 이상 수용할 곳이 없어 비상이 걸린 뉴욕시는 궁여지책으로 감옥으로 쓰던 건물을 임시 수용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이 이에 반발하는 노숙자들과 지원단체들의 손을 들어주는 바람에 야심찬 계획이 무산됐다. 뉴욕시는 노숙자들을 호텔에 수용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등 아이디어를 짜내려 애쓰고 있다. 뉴욕시는 지난 80년대 말 죄수들이 급증하자 임시감옥으로 개조한 바지선을 이스트강에 띄운 적이 있다.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