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 단일화 진통.. 여론조사 방식 이견 막판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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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측은 21일 시내 모 호텔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한 세부 방안을 집중 논의,상당부분 합의를 이끌어 냈으나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당초 이날 오전 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후보단일화추진단 협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발표시간을 10시로 미뤘다가 다시 10시 반,11시,오후로 네차례나 연기했다.
양측은 장소를 옮겨 심야까지 막판 절충을 벌였다.
양당 협상단은 지난 20일 저녁부터 시작된 17시간의 철야 마라톤협상 결과를 담은 합의문 작성까지 마쳤으나 당 지도부의 최종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일부 합의사항에 제동이 걸리면서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회의에서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존중,두 후보간 TV 토론을 22일 한차례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 여론조사를 24∼26일 실시하고 여론조사 기관을 5개 정도로 늘리자는 데도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측은 여론조사 설문문항과 한나라당 지지자의 '역선택' 가능성을 차단하는 안전장치 마련을 둘러싸고 이견이 첨예하게 맞서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몽준 후보는 "역선택 문제는 우리만 관심을 가져선 안되고 민주당도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통합21은 여론조사 항목을 놓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경쟁력 비교를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당은 심야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했다.
어느 방식이 채택되느냐에 따라 단일 후보의 이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은 사생결단식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선호도 조사에서는 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고 이회창 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후보는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하는 것 같다"며 "오늘 중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야 한다"고 말했으나 당 관계자들은 "오늘 중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회의론을 폈다.
통합21 김행 대변인은 "한가지 문제가 걸려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당이 이날 협상에서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향후 촉박한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창·정종호·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