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산업 구조개편은 전력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더딘 걸음을 떼고 있다. 구조개편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관련 법령 정비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전체 일정이 뒤틀려진 상황이다. 정부가 애초에 마련한 가스산업 구조개편안은 한국가스공사의 LNG(액화천연가스) 도입 및 도매부문을 2001년말까지 3개 자회사로 분할한 뒤 올해말까지 2개사를 매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지역독점인 소매부문 역시 도입.도매부문 경쟁체제 정착 과정을 지켜본 뒤 단계적으로 경쟁체제로 전환하며 각 도시가스회사에 대해서도 회사를 설비와 판매 등 두개 부문으로 회계를 분리토록 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구조개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가스공사에 대한 공적 지분 62%를 민간에 매각해 민영화를 완료키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11월 국회에 제출한 한국가스공사법 개정안과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에너지위원회법 제정안 등 3개 법률이 아직껏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계획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 정부는 입법 작업이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정치권에서도 큰 틀에서는 가스산업 구조개편에 동의하고 있는 만큼 가급적 올해안에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가스공사의 LNG 도입.도매사업을 이미 3개 사업부로 나눠 운영하면서 향후 회사분할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