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전 한국은행 총재와 위성복 조흥은행 회장이 22일 각각 같은 시간에 인근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위 회장은 조흥은행의 대부격이고 전 전 총재는 조흥은행 매각의 키를 쥐고 있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이란 인연도 있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전 전 총재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충남대 교수 정년퇴임식을 겸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그는 교수 재직 시절 저술한 글과 한국은행 총재로 있으면서 국내외에 발표한 연설문집 2권,솔뫼(전 전 총재의 호) 경제수상 모음 1권,솔뫼 경제평론 모음 1권,솔뫼 경제논문 1권 등 모두 5권을 선보였다. 한국은행은 이 행사를 위해 시중은행장 등 금융계 인사를 비롯 학계 및 관계 지인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초청자 명단에는 위 회장도 들어있었다. 그러나 같은 시간 위 회장은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은행생활 40년을 정리한 '뱅크 서바이벌 게임'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행사에도 시중은행장 등 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초청됐다. 이에 따라 동시에 초청받은 사람들은 어느 행사에 가야 할지를 놓고 고민을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두 행사가 인근에서 열린 덕에 모두 참석한 경우가 많았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