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陸史 유고시 53년만에 다시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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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陸史 유고시 53년만에 다시 햇빛
일제시대 저항시인 이육사(李陸史·1904∼1944)의 유고시 3편이 재발굴됐다.
서울신문(현 대한매일)이 발행한 주간지 '주간 서울'의 1949년 4월 4일자에 수록된 '산(山)' '화제(畵題)' '잃어진 고향(故鄕)' 등이다.
'작고시인들의 미발표 유고집'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이 시들은 1946년 발간된 이육사 시집의 초판본이후 간행된 시전집 등에 빠져있던 것들이다.
"제비야/너도 고향이 있느냐/그래도 강남을 간다니/저노픈 재우에 힌구름 한쪼각"으로 이어지는 '잃어진 고향'은 '제비'를 통해 고향을 등진 슬픔과 새로운 땅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시인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육사의 조카인 이동영 전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여러 매체에 흩어져 있던 육사의 시들을 발굴했는데 '주간 서울'에 실린 것은 찾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시는 내용뿐만 아니라 친필 사인도 육사의 것이 맞다.
"고 추정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