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가 판매금액에서 처음으로 필름카메라를 눌렀다. 내년에는 판매량에서도 필름카메라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 보급에 힘입어 수년 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디지털카메라가 마침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복합전자유통센터 테크노마트는 22일 조사전문업체인 Gfk마케팅서비스코리아와 공동으로 금년 초부터 10월 말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7백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필름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의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디지털카메라가 처음으로 판매금액에서 필름카메라를 추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지난해(1천5백억원)보다 50% 가까이 성장,2천2백억원에 달하고 내년엔 2천4백3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필름카메라 시장은 급속히 위축돼 지난해 1천7백90억원에서 올해는 1천5백50억원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판매량에서는 아직도 필름카메라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fk마케팅서비스코리아는 2000년에 11만대였던 디지털카메라 판매 대수가 지난해에는 24만1천대로 2배 이상 급증했으나 올해는 경기침체 여파로 급증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예상한 올해 판매 대수는 지난해보다 90% 가량 늘어난 45만3천대. 필름카메라는 올해 60만9천대가 판매돼 디지털카메라를 약 15만대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디지털카메라가 올해 판매량에서도 필름카메라를 추월할 것이란 얘기가 있었으나 필름카메라 값이 뚝 떨어지고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갖춘 캠코더가 출시되는 바람에 디지털카메라 판매량 급증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내년에는 디지털카메라가 판매량에서도 필름카메라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디지털카메라가 필름카메라보다 3만대 많은 59만7천대 가량 팔릴 전망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