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22일 저녁 한차례의 TV 합동토론이라는 `단판 승부'를 벌인 뒤 여론조사에 자신들의 운명을 맡긴다. 그러나 과연 누가 `플레이오프전'의 승리를 거머쥐고 본선에 진출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고, 그런 만큼 앞으로 단일후보가 나올 때까지 약 4일간의두 사람간 단기승부가 비상한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TV토론 = 승부의 최대관건인 TV토론에 대해 양 후보측 모두 실수하면 만회할 기회가 없다는 점 때문에 중압감을 느끼면서도 기세싸움 차원에서라도 서로 우위를주장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노 후보가 그동안 각종 TV토론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 실전경험이 풍부한 데다 틈만 나면 정책자문단과 호흡을 맞추며 정책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에 TV 토론에서 각론에 들어갈 경우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율사출신으로 논리적 토론에 강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반대로 논리적 화법이 무미건조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 후보측은 재벌2세 출신의 정 후보가 경제문제뿐 아니라 오랜 국제활동으로 국제문제와 대북문제에서도 체득한 식견을 갖고 있어 실제 토론에 들어갈 경우 `암기한 지식'에 비해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소 어눌해보이는 화법이 오히려 겸손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국민의 호감을 더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때로 질문 초점을 벗어나는 동문서답식 답변이 지적되고 있다. ◇여론조사 = 이 역시 승자를 점치기 어렵다. 노 후보는 최근 소폭 반등세를 보이다 지난 16일 실시된 MBC-코리아리서치,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중앙일보 및 조선일보-갤럽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정 후보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섬으로써 상승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18일 문화일보.YTN-TN 소프레스 조사와 지난 16일 국민일보-여의도리서치 조사에선 정 후보가 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어느 경우든 여론조사 기법상 오차범위 내이기 때문에 어느 후보가 앞섰다고 말할 수 없고 혼전상태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단일후보 선호도에서도 16일 조사에선 MBC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조사 모두 노 후보가, 18일 문화일보.YTN 조사에선 정 후보가 우위를 보여 상이한 결과가 나왔다. 이회창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를 상정한 조사에선 정 후보가 노 후보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이에 따라 TV토론 성적외에도 설문내용을 단순지지도, 단일후보 선호도, 양자대결 구도 어느 것으로 하느냐가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측이 재협상 과정에서 막판 진통을 겪은 것도 이같은 점 때문. 이밖에 두 후보의 본선 득표력에 대한 지지자들의 전략적 판단도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일부 선거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노 후보는 민주당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고, 최근 지지도가 상승추세이며,영남에 연고를 갖고 있는 게 장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비해 정 후보는 비교적 전국적인 고른 지지도를 보이고 있고, 뚜렷한 비토세력이 없으며, 이회창 후보에 대한 경쟁력이 유리한 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