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와 대형승용차,스포츠카 등에 주로 사용되는 고급휘발유 시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SK㈜에서 선보였던 고급휘발유는 올들어 수입차와 대형차 판매가 꾸준히 늘면서 판매량이 증가해 지난해 시판초기에 비해 7배 이상 급증했다. 고급휘발유는 보통 휘발유에 연비향상제와 청정제를 추가 주입한 것으로 옥탄가가 94 이상이어야 한다. SK㈜가 판매중인 고급휘발유의 옥탄가는 98이다. 지난해 5월 판매량이 5백80드럼이었던 SK㈜의 고급휘발유는 올 10월에는 4천2백드럼이 팔려 7배 이상 늘어났다. 고급휘발유를 취급하는 주유소도 지난해 12곳(수도권 10,지방 2)에서 올 10월말에는 50곳(수도권 35,지방 15)으로 늘었다. SK㈜와 고급휘발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또한 최근 고급휘발유 판매를 확대하면서 지난 4월 2곳에 불과하던 취급 주유소가 10월말 현재 19곳으로 증가했다. 판매량도 4월 6백53드럼에서 10월 7백84드럼으로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옥탄가 99의 고급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고급휘발유는 일반 휘발유보다 ℓ당 60∼80원 가량 비싸지만 자동차 고급화 추세에 따라 수요층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정유업체들도 고급휘발유를 사용하면 엔진수명 단축요인중 하나인 '노킹현상'의 발생확률이 낮아져 엔진 수명을 늘릴 뿐 아니라 엔진의 소음과 떨림이 줄어들어 조용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고 홍보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