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용인 죽전 등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체계가 확 달라진다. 건설교통부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수지 용인지역 주민이 출퇴근할 때 이용하는 국지도(국가지원 지방도로) 23호선의 한국통신 삼거리~금곡IC 구간을 현재 6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단기 교통개선 대책'을 마련해 22일 발표했다. 수지 용인지역의 경우 택지개발 결과 아파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데 반해 교통 인프라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교통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간선도로를 확장하고 상습 지·정체 구간의 신호체계를 바꾸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대책을 내놓게 됐다. ◆도로 확장과 버스 전용차로제 도입=건교부는 국지도 23호선을 확장한 뒤 여기에 버스 전용차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풍덕천 사거리∼한국통신 삼거리 구간도 8차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건교부 권진봉 교통시설국장은 "도로 확장은 주변의 사유지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보상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사에 들어가는 데 1~2년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이와 함께 죽전지역을 관통하는 군도 1호의 죽전 사거리~벽산아파트 구간도 왕복 8차로로 확장하고 버스 전용차로제를 도입키로 했다. 건교부는 또 이 구간에 설치된 횡단보도를 없애는 대신 육교를 설치하기로 했다. ◆불합리한 교통신호체계 개선=건교부는 일부 구간의 불합리한 신호체계에도 손을 대기로 했다. 수서~분당 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해 수지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거북이 걸음'을 하게 되는 시그마Ⅱ 앞 삼거리의 경우 서울에서 용인으로 들어오는 차량의 좌회전이 금지된다. 벽산아파트 앞 도로는 죽전에서 도시고속도로로 진출하려는 좌회전 차량이 많은 점을 감안해 좌회전 차로를 지금보다 한 개 더 늘려 2개 차로로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호를 받지 않고 곧바로 도시고속도로를 탈 수 있도록 이 곳에 고가차도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지도 23호선의 일양약품 앞도 용인시,용인경찰서와 협의한 결과 수지에서 고기리 방향으로 진출하는 차량의 좌회전을 금지하기로 했다. 수요가 적은 좌회전 차량 때문에 직진 차량의 신호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막자는 의도다. 건교부는 이밖에 풍덕천 사거리는 서울에서 용인으로 가려는 차량이 많아 좌회전 차로를 1개 더 늘리고,경기도 광주에서 풍덕천 사거리로 좌회전하려는 차량이 몰리는 죽전 삼거리의 좌회전 차로도 2개에서 3개로 늘리기로 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