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주가 급등바람을 타고 국내 '닷컴(인터넷기업)'이 코스닥 주도주로 재부상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1포인트 범위 안에서 보합세를 보인 최근 1주일간 닷컴주는 다음커뮤니케이션 15%,네오위즈 19%,인터파크 31%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증권 전문가들은 2년 전 인터넷 주가 급등이 단순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에 근거했었다면 최근 상승은 성장성에다 수익모델 검증이라는 재료가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닷컴'주 급등=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경우 지난 1·2분기 각각 마이너스 2센트를 기록했던 주당순이익(EPS)이 3분기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데 이어 4분기 15센트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포털업체인 야후는 3분기 EPS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5센트에 달했으며 4분기엔 7센트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야후는 3분기 실적 발표(10월7일) 이후 95% 가까이 뛰었으며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도 지난달 초 이후 37%나 상승했다. ◆국내 '닷컴'주의 실적호조세=성장성에 의존해 왔던 국내 닷컴이 최근 들어 잇따라 흑자로 돌아서며 수익모델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완전히 털어버린 게 가장 큰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네오위즈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큰 폭으로 적자 반전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아바타(인터넷 캐릭터) 매출이 급증하면서 3분기부터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지난달에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터파크도 올 4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서고 다음도 올해 순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투자 유의점=대우증권 허도행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아직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게 주가에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에만 의존한 주가 상승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그러나 실적개선이 뚜렷하고 미국 닷컴기업 주가수익비율(PER)과 비교할 때 아직 주가가 높지 않아 크게 조정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를 시작하면 주가가 한 단계 상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