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후보 모두발언=후보단일화는 새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요구다. 단일화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어야 한다. 호남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지를 받고 다양한 정파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한다. 경제감각과 국제감각이 있어야 한다. ◇노무현 후보 모두발언=지난 봄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국민후보로 선출됐다. 한때 지지도가 60%였지만 지금은 지지도가 내려가 다시 심판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돌이켜 보면 다 내 부덕의 소치다. 과거에도 어려울 때마다 국민을 믿고 결단을 내렸다. 그때마다 국민은 도와줬다. 이번에도 국민의 심판을 받고자 한다. △정 후보=여론조사를 보면 내가 사퇴하면 표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가고 노 후보가 사퇴하면 표는 나에게 온다.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하는 게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노 후보=여론조사는 조사방법에 따라 다르다. 우리 조사에선 그렇지 않다. 정 후보에겐 이런저런 의혹이 있다. 과연 검증을 견뎌낼 수 있는가. 검증과정에서 약점이 작아야 한다. △정 후보=이회창 후보는 연세가 너무 많다. 또 당선되면 한반도에 냉풍이 불어 대북관계가 위축될 것이고 경제문제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세번째 이 후보는 지역감정에 의존한다. △노 후보=IMF 경제위기를 가져온 한나라당은 또 정권 잡아선 안 된다. 미국에선 경제공항을 가져온 정당이 20년간 집권하지 못했다. △정 후보=노 후보는 'DJ자산과 부채를 승계하겠다'고 했다가 '필요하면 DJ를 밟고 가겠다'고 했다. △노 후보=기본적인 태도와 원칙이 오락가락한 것은 아니다. 과거 대선후보와 비교해 야박한 짓은 안한다. 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큰 사업하는 친인척에게 이익이 돌아갈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정 후보=대통령이 되면 재벌들이 돈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다. △정 후보=노 후보는 경제성장률을 연간 7%로 높게 잡았다. △노 후보=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낮은 것은 인력 부족 때문이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올리면 5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노사 갈등을 잘 풀어도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 △정 후보=행정수도 충청도 이전은 국민적 합의나 충분한 연구가 없는 것 아닌가. △노 후보=행정수도 이전은 오래 생각한 것이다. 꼭 필요하고 가능한 것이다. 75년부터 이와 관련한 계획이 많이 이뤄진 것이다. 정 후보가 상속받은 재산에 대한 세금은 성실하게 냈는지 의문이다. 포괄주의를 도입하자. △정 후보=상속세를 덜 내기 위해 완전 포괄주의에 반대할 것이라고 암시했는데 상속을 많이 받지 못했다. △노 후보=정 후보는 대북교류 협력 지원중단을 주장했는데. △정 후보=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깨뜨린 심각성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도적 지원은 계속해야 한다. 노 후보는 미국 방문을 한번도 안했는데 국제감각이 부족한 것 아닌가. △노 후보=대통령 되면 가겠다. 그러나 미국에 굽실굽실하지는 않겠다. △정 후보 맺는말=세계 주요 국가 지도자들이 전부 젊어지고 있다. 새로운 꿈과 희망이 필요하다. △노 후보 맺는말=대선에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면 의혹이 없어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지역감정 극복과 보통 사람들이 대우받는 사회로 가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가 등이 검증돼야 한다. 저 같은 서민 대통령이 나오는 것도 괜찮다. 정리=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