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yang@mail.kitca.or.kr 근래 가계대출급증과 신용대란설이 자주 신문머리기사감이 되는 가운데 당국은 뒤늦게나마 은행과 신용카드업에 대해 보완조치를 계속하고,일부 신협에 대한 안전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이 많지만 참으로 잘하는 일이다. 외상이면 소도 잡는 국민성 앞에서 그동안 왜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가 하는 우려를 지녔던 겁쟁이로서는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신용'의 본질이 양자간 관계에서 누적되는 실적인데 어떻게 거리에서 카드를 양판하고 젊은이들이 카드보유수를 자랑하고,정부가 나서서 '카드 불(不)사용'의 권리를 제한하고 의무화할 수 있을까. 돌이켜 보면 이뿐 아니다. 남들따라 우선 도입하거나 진출해 놓고 보는 현상이 금융업에도 생생했다. 개발경제시대에는 만들면 수출이나 내수판매되니 담보만 있으면 대출해 주다가 전세계적인 생산과다현상을 간과해 환란을 맞았다. 기업대출에 혼이 난 금융인들이 소매금융을 벤치마킹해 모두가 가계,개인대출위주로 마라톤선수들처럼 뛰기 시작했을 때 왜 예견을 못했을까. 결과는 가계부채급증,개인파산,신용불량자양산…. 이 자명(自明)하고,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능사인 정부는 또다시 각종대책을 발표한다. 이런 실정속에서도 비전을 가지고,글로벌화도 진행시키고,서울을 금융허브로 만들려 한다면 현재와 장래에 걸쳐 행정당국자들과 전문금융인의 실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경제현상이 복잡해지다 보니 근래 미국 영국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금융교육(투자자교육)의 바람이 일고 있다. 각자가 현명한 경제생활인이 될 수 있도록 학교단계에서부터 조기교육을 하자는 얘기다. 그래야 장차 모든 이들이 금융맹(盲)에서 벗어나 멋진 인생을 향유할 것이다. 모든 이들의 민도가 높아져야만 당국자와 종사자의 수준도 비례해 높아질 수 있고 선진수준의 시책과 사업이 시행될 수 있다. 총체적인 민도의 상승을 추진하면서 현재 논의되는 금융교육의 대상에 이 나라 각종 지도자들과 행정당국자,금융종사자부터 포함시켜 '금융'에 대한 의식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일이 우선 시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