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퍼들이 미국 LPGA투어 시즌 마감 대회인 ADT챔피언십(총상금 1백만달러)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대회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던 박세리(25·테일러메이드)는 손목 부상과 치통이라는 최악의 컨디션 속에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의 부진을 보였다. 전날 공동 7위였던 박세리는 합계 1오버파 2백17타,공동 11위로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단독 선두로 나선 레이첼 테스키(30·호주)와 11타차인데다 우승 다툼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동 2위 캐리 웹(28·호주)과 애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에게도 10타나 뒤져 있다. 박세리는 이날 버디 2개를 잡아냈지만 7번홀(1백76야드)에서 트리플보기를,11번홀(1백58야드)과 15번홀(파5·4백91야드)에서는 더블보기를 각각 범했다. 첫날 소렌스탐과의 맞대결에서 정신력으로 버텼던 박세리는 2라운드에서 통증이 심해지며 아이언샷 정확도가 떨어진 데 이어 퍼트도 난조를 보였다. 2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급부상했던 테스키는 3라운드에서도 웹과 함께 최소타인 68타를 치며 소렌스탐을 제치고 1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합계 스코어는 10언더파 2백6타. 웹은 아이언샷 호조에 힘입어 첫홀 보기 이후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5위에서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합계 9언더파 2백7타로 소렌스탐과 함께 공동 2위다. 이로써 이번 대회 우승 다툼은 테스키,웹,소렌스탐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박지은(23)은 이날 1오버파 73타(버디 1개,보기 2개),합계 이븐파 2백16타로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턱걸이했다. 김미현(25·KTF)은 이날 74타를 쳐 합계 7오버파 2백23타로 순위가 공동 23위로 다소 올라갔다. 박희정(22·CJ)은 합계 11오버파 2백27타로 공동 27위에 랭크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