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들이 슬픈 일을 당하면 기업 생산성은 얼마나 떨어질까.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비영리단체인 '슬픔회복재단'(www.grief-recovery.com)의 연구결과 미국기업 종업원들의 개인적 슬픔은 연간 7백50억달러 이상의 생산성 손실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7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재단이 작성한 '슬픔지수(Grief Index)'를 항목별로 보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생산성손실이 연간 3백76억달러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또 부부간의 갈등(1백10억달러) 가정불화(90억달러) 등 가정내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친지의 사망(70억달러) 재산문제(46억달러) 애완동물의 죽음(24억달러) 등도 큰 이유에 포함됐다. 연구는 2만5천명에 대한 인터뷰를 토대로 슬픈 일을 당했을때 발생하는 안전사고 결근 등을 계량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례로 자신이 키우는 애완동물이 죽을 경우 10명중 한명이 작업중 사고를 내며 여기에 평균사고 금액을 적용하면 연간 24억달러 상당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식의 계산법이다. 사상 처음 슬픔지수를 계량화한 러셀 프리드만 재단 이사장은 "이번 통계는 아주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에 실제는 훨씬 더 많은 생산성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기업들이 생산성을 회복하려면 슬픔에 처한 종업원을 위로해 주는 각종 사내 프로그램을 만들고 충분한 휴가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