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신용불량 회원 관리가 대폭 강화될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잇단 규제와 연체율 상승, 수익성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현금서비스와 신용구매(일시불 및 할부 이용) 한도를 대폭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카드[31150]의 경우 정부의 현금서비스 미사용분 대손충당금 적립 방침에따라 현금서비스 한도를 낮추는 동시에 40만명에 달하는 신용불량회원에 대해 신용구매 한도를 대폭 낮추거나 아예 카드 사용을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국민카드는 그동안 신용불량회원이라 해도 연체금을 납부하면 다시 카드 사용을허용해왔으나, 앞으로 카드대금 납부 실적이 극히 좋지 않은 불량회원의 경우 신용구매 한도를 `0원'으로 정해 사실상 회원자격을 박탈할 방침이다. 국민카드는 늦어도 올연말까지 이같은 내용의 리스크 관리 강화 대책을 마련,내년초부터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32710]도 개인별 신용등급에 따라 현금서비스 한도를 차등화하고, 30만명의 잠재적 신용불량회원에 대해 신용구매 한도를 대폭 축소하거나,카드사용을 금지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비씨카드는 상습 연체 회원이나 타 카드사 현금서비스 과다 이용 회원 등을 별로도 분류, 현금서비스와 신용구매 한도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이미 연체가 없더라도 현금서비스 사용 실적이 낮은 회원들의 신용한도를 미사용기간에 따라 30∼80% 낮추고 있다. 삼성카드는 개인한도관리시스템인 `트라이어드'를 활용, 현금서비스와 신용구매한도를 자동적으로 재조정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지금까지 자사 연체만 없으면 특별히 불이익을 주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외부신용도가 낮은 회원들도 신용구매 한도 축소 등을 통해 특별관리키로 했다. 다른 카드사에 비해 현금서비스 및 신용구매 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외환카드는 신용구매 한도를 당장 낮추지 않는 대신 신용불량회원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최고90%까지 낮추기로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카드사들이 불량회원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라면서 "이를 통해 신용불량자들이 대거 퇴출되면 카드사들의 거품도 걷힐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