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겨, 당겨' `쾅' 지난 4월 중국국제항공공사 소속 여객기가 김해공항 인근 돗대산에 충돌한 것은중국 베이징(北京) 국제공항을 출발한지 1시간 44분만이다. 건설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가 25일 발표한 중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상황을 재구성해 본다. ◆추락당시 상황 = 사고 여객기는 지난 4월 15일 오전 9시37분 승객과 승무원등 166명을 태우고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서해상공을 지나 김해공항 활주로 입구까지 계기비행으로 정상적인 운항을 했다. 김해접근관제소 관제사와 최초 교신을 한 것이 이날 오전 11시6분. 사고기 조종사는 바람 방향, 속도 등 기상상황과 착륙 활주로를 관제소와의 교신과정에서 확인했고 기장과 부기장 사이에도 최저 강하고도, 시계비행, 착륙후 유도로 사용, 고도 및 장애물에 따른 선회패턴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관제소는 선회접근이 필요한 활주로 18R를 착륙 활주로로 지정했고 곧이어 선회접근착륙이 시도됐다. 착륙을 위한 본격적인 선회비행이 시작된 것은 오전 11시16분께. 이 과정에서 `고도를 700으로 하강' `활주로가 보이면 보고하라' `활주로가 보인다' 등의 대화가 관제소와 사고기, 기장과 부조종사 사이에 각각 오갔다. 선회접근중 활주로 북단끝을 통과하면서부터 기장이 `내가 조종할께'라고 말한이후 계기비행이 아닌 수동으로 조종을 하게 된다. 이 사이 1분20여초 동안 관제탑과의 교신이 중단된다. 이때가 사고 1분 전인 11시20분께. 기장은 선회접근중 긴장한 목소리로 부조종사에게 `활주로 찾는데 좀 도와줄래',`활주로 봤나'를 계속 내뱉고 부조종사도 `고도에 주의하라', `아 비행하기 힘들어지는데..고도에 주의하고' 등 위험경고를 기장에게 잇따라 건넨다. 곧이어 부조종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당겨, 당겨'를 연발하고 항공기는 부조종사의 목소리가 끊기기 무섭게 `쾅' 소리와 함께 김해공항 인근 돗대산에 충돌한다. 이때가 오전 11시21분. ◆남는 의문점들 = 기장이 선회접근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부조종사로부터 위험경고를 받고도 왜 이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느냐가 우선 의문점으로 남는다.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장은 6차례에 걸쳐 부조종사로 부터 `빨리 선회하고 늦지 않도록', `고도에 주의하고', `복행하시오(必須復飛)' 등의 위험경고를 받는다. 그러나 사고조사 과정에서 해당 기장이 이 부문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을 않고있어 향후 추가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다. 또 사고 항공기의 항공기 등급도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사고기는 국내에서 사고 당일 기상악화로 선회착륙이 금지된 델타(D)급으로 분류됐으나 사고기 기장은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선회착륙이 가능한 찰리(C)급으로 통보, 착륙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