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 육로개설 지연 걸림돌제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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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이 국제관광 특별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금강산 일대는 오는 2005년까지 설악산 관광권에 맞먹는 종합 관광단지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경공업과 IT(정보통신) 업체를 집중 유치한다는 전략까지 수립돼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하는 육로 개설이 지연되는 등 걸림돌도 만만치 않아 금강산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떻게 개발되나
독점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아산은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내년에 우선 1억2천만달러를 투자해 고성만에 호텔 골프장 요트장, 온정리에 호텔 이산가족면회소 등을 짓고 통천과 내금강에는 스키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지역은 해금강 남단에서 통천 일부 지역을 아우르는 1천5백만평 규모다.
총 4억7천만달러가 투자되는 2단계(2004~2005년) 사업기간엔 미개발 지역인 삼일포에 호텔 골프장을 짓고 내금강에는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경공업 업체들이 들어설 통천지역 개발도 본격화돼 호텔 골프장 온천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2006년 이후에는 총 13억달러를 들여 원산까지 개발지역을 넓힌다.
어떤 사업이 가능한가
특구 내에서는 기업 창설 및 투자의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에 개인이 맘만 먹으면 현대아산으로부터 토지를 임대받아 음식점과 커피숍 등 각종 편의시설을 지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할 때마다 북측의 사전허가를 받아야 했다.
우선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업종은 나이트클럽 패밀리레스토랑 생맥주점 패스트푸드점 번지점프대 놀이시설 유스호스텔 카지노 골프장 스키장 실버타운 등이다.
투자재원 조달
현대아산은 3단계 개발까지 총 18억9천만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규 사장은 "지금까지 현대아산이 적자를 감수하고 사업을 진행해온 만큼 앞으로는 외부자본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며 "빠른 시일내 사업설명회를 열어 자금을 끌어들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북한당국이 개발자금과 사후 발생하는 이익에 대해 전혀 세금을 물리지 않기 때문에 투자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걸림돌
우선 DMZ을 관통하는 육로 개설이 지뢰제거 문제에 대한 남북 및 유엔사간 갈등으로 무기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이달말까지 DMZ내 경의선 및 동해선 지뢰제거 작업을 완료해 경의선 철도와 동해선 임시도로를 연내 연결하는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자연히 내달 5일 금강산 시범 육로관광을 실시하는 계획도 실현되기 어렵게 됐다.
또한 분쟁 해결 절차나 투자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4대 경협합의서가 발효되지 않고 있어 투자위험을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
홍영식.조일훈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