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골프] 홍수환씨 .. "골프와 복싱은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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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윙은 레프트 훅,다운스윙은 라이트 어퍼컷으로 이뤄져야 하더군요"
'4전5기' 신화로 유명한 전 WBA 밴텀급 및 슈퍼밴텀급 챔피언 홍수환(53)씨는 골프 스윙이 복싱의 기본기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복싱에서 손목이 손등 쪽으로 꺾이면 힘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이는 골프에서 백스윙할 때 왼손목이 손등 쪽으로 꺾이지 않고 꼿꼿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또 복싱에서 눈을 감거나 턱을 들고 치면 힘이 분산되는데 이는 골프에서 헤드업하지 말라는 얘기와 마찬가지이지요."
지난 82년 미국으로 이민갔던 홍수환씨는 89년 골프에 입문했다.
"54㎏이던 체중이 76㎏까지 불어 살을 빼기 위해 시작했어요.처음에는 골프가 쉽지 않더군요.그래도 내가 세계챔피언까지 했는데 하는 오기가 생겨 열심히 쳤습니다.
이제는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현재 그의 핸디캡은 10 정도.
한창 때인 94∼95년에는 4∼6이었다고 한다.
홀인원은 94년 골드CC,95년 뉴서울CC,2002년 청주CC(현 그랜드CC)에서 세차례 기록했다.
베스트 스코어는 94년 한양CC에서 기록한 2오버파 74타.
드라이버샷 거리는 2백40∼2백50야드.
가수인 부인 옥희씨(50)도 핸디캡이 14 정도 된다.
그는 "아내와 5천원짜리 내기를 하면 내가 항상 따는데 집에 가면 2배로 돌려줘야 편안해진다"며 웃었다.
요즘은 옥희씨가 갑상선이 많이 아파 자주 운동을 못해 안타깝다고.
홍씨는 "골프는 아주 쉬운 운동"이라고 말했다.
"골프는 근본적으로 완벽할 수 없는 운동입니다.완벽해야겠다는 마음을 버리면 이처럼 쉬운 운동이 없지요.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는 쉽게 생각하고 편하게 즐겨야 합니다."
주무기가 뭐냐고 묻자 곧바로 "퍼팅"이라고 답했다.
"골프를 배운 뒤부터 지금까지 머리를 벽에 붙이고 퍼팅연습을 합니다.이렇게 머리를 고정시키면 퍼팅이나 어프로치 등 모든 샷이 좋아집니다.전 3퍼팅은 거의 안합니다."
홍수환씨는 골프에 도움이 될 만한 운동으로 줄넘기를 권했다.
줄넘기를 하면 하체도 강해지지만 어깨의 힘이 빠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글=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