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열사끼리는 거래 규모가 10억원 이상이면 무조건 이사회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경영 투명성을 외치는 게 아니라 시스템으로 운영하자는 취지에서지요." LG텔레콤 최고 재무 책임자(CFO)인 이민우 부사장은 "최대 관심사가 내부관리와 예산관리"라고 말한다. 특히 내부 관리는 직원들이 모럴 해저드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업무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덧붙인다. 이 부사장은 이를 위해 조직 및 업무처리 시스템이 자율 및 상호견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예컨대 구매와 자금팀의 업무를 엄격히 분리, 사전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지배구조도 경영 불투명성이 처음부터 발붙일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이 부사장은 강조했다. 감사위원회 멤버 3명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한게 대표적이다. 이 부사장은 "CFO는 기업에서 브레이크를 잡는 사람"이라며 "성장기에도 언제 닥칠지 모를 위험관리 계획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