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걸이(PDP) TV용 모듈을 만드는 국내 업계가 원가는 낮추고 품질은 높이는 신기술 개발에 잇따라 성공,벽걸이 TV 생산원가가 더욱 낮아지게 됐다. 삼성SDI는 26일 '블레이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LG마이크론 역시 '케미칼 에칭'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두 기술 모두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이다. 두 기술은 PDP 제조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격벽 공정'을 혁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격벽은 RGB 3색이 섞이지 않도록 PDP 후면유리 표면에 밭고랑 같은 홈을 촘촘히 파낸 것으로 HD급 42인치엔 3천8백40개의 세로줄이 새겨진다. 기존 방식으론 금속 분말로 유리 표면을 갈아내야 했지만 삼성SDI가 개발한 블레이드 기술은 특수 칼로 깎아내고, LG마이크론이 개발한 에칭 기술은 산으로 부식시켜 보다 섬세하게 격벽을 만들 수 있다. LG마이크론은 에칭 기술이 PDP의 평균 밝기를 지금의 두배 수준인 1천칸델라(cd)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격벽 공정이 8단계에서 4단계로 줄어 연간 1백억원이 절감되고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30인치의 HD급화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2005년께 HD급 PDP TV가격은 인치당 50∼6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