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세계적 타이어 메이커인 미쉐린(Michelin)에 3억5천만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를 공급한다. 또 미쉐린의 미국 타이어코드 공장을 인수해 북미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세계 최대의 타이어코드 공급업체인 효성은 26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미쉐린과 향후 7년간 모두 3억5천만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 속에 들어가는 보강재로 자동차의 안전성과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다. 효성 관계자는 "타이어코드 시장은 매우 보수적이어서 거래처의 인증을 받아야 납품이 가능하다"며 "세계 최고의 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효성의 기술력과 품질이 세계시장에서 그만큼 인정받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이와 함께 미국 버지니아주 스코츠빌에 위치한 미쉐린의 타이어코드 공장도 인수키로 했다. 거래처와의 관계를 고려한 미쉐린측의 요청으로 정확한 인수금액과 조건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 공장은 타이어코드사를 연사·제직·열처리 과정을 거쳐 타이어코드 제품으로 만드는 컨버팅 공장으로 생산규모는 연간 1만2천∼1만3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공급 계약과 미국공장 인수로 효성은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까지 효성은 20.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2위인 미국 하니웰(20%)과 3위인 미국 코사(19%)에 간발의 차이로 앞서 있는 상황이다. 이상운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24%로 올라가고 북미시장 점유율도 13%에서 20%로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미국공장 인수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북미시장에서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효성은 현재 연간 9만4천t의 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 분야에서 화섬부문 전체 외형의 31%가량인 5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측은 타이어코드를 스판덱스 전력사업과 함께 3대 핵심사업의 하나로 키운다는 전략 아래 중국에도 연산 8만6천6백t 규모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건립하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