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지난 3월 출범시킨 새 브랜드 "the#"(더샵)은 중견 주택업체들이 올들어 줄줄이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랜드 도입이후 분양만 했다하면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회사성적이 이를 방증한다. 가장 먼저 the# 브랜드를 적용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내 the#센텀파크는 3천7백50가구 모집에 부산 거주자만을 대상으로한 1순위 청약에서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부산지역의 아파트 청약열기가 잠시 주춤하고 있었던데다 분양물량이 워낙 많아 관련업계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었지만 분양은 대성공이었다. 이어 1천1백40가구를 공급한 전라도 광주 봉선동에서도 지역 1순위 청약에서만 경쟁률 3대1을 기록하며 새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했음을 입증했다. the#은 최근들어 주상복합 시장에서도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강남구 서초동 아크리스백화점 인근에 3백29가구를 공급한 서초the#에 1만5백여명이 몰려든 것. 특히 37평형은 경쟁률이 1백57대1에 달했다. 전원주택 시장에 첫 진출한 것도 눈에 띈다. 포스코건설은 이 브랜드를 적용해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에 철재만을 사용해 짓는 고급 단독주택 단지 the#포스힐(24가구 규모)를 선보였다. "분당 인근에 조만간 이같은 스틸하우스를 단지 1개를 더 선보여 회사의 전략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이 회사 조용경 부사장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작년까지만해도 인지도가 떨어졌던 포스코건설이 올 한해 이처럼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체계적인 브랜드마케팅 전략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1위 브랜드마케팅 업체인 제일기획과 공동으로 1년여간 공을 들여 the#이라는 새 브랜드를 탄생시켰으며 회사이름도 소비자들에게 좀 더 "깔끔한" 이미지를 주기위해 포스코개발에서 포스코건설로 바꿨다. "삶의 수준을 반올림시킨다"는 뜻을 가진 새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브랜드마케팅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브랜드 출범 초기에 연간 80억원이상의 대규모 광고비를 책정,물량공세에 나선 게 새 브랜드 안착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새 브랜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출범 초기에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게 광고업계의 정설. 대표적인 예가 SK텔레콤의 TTL이다. 중견 건설업체로서는 보기 드물게 대규모 물량공세를 선보인 게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신선한 이미지를 주기위해 신인 여자 탤런트를 기용해 선보인 첫 광고가 포스코의 기대와는 달리 호응이 적었다. 하지만 아파트 선택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주부들을 공략하기 위해 남성모델인 영화배우 장동건을 기용해 내놓은 2번째 광고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천편일률적으로 여성모델만을 캐스팅해 왔던 아파트 광고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포스코측은 장동건과 여성 신인모델을 기용한 새 광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조대연 마케팅팀장은 "삶의 수준을 반올림시키고 살수록 정이 드는 아파트로 고객에게 보답한다는 뜻의 the#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자평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