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점심 무렵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의 새중앙교회. 평일인데도 교회가 사람들로 북적댄다. 대예배당 앞의 넓은 주차장엔 차들이 빼곡하고 대예배당 왼편의 문화공간인 비전센터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처럼 이 교회가 평일에도 붐비는 것은 신도는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교회를 개방하는데다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제공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교회의 상시활용 체제인 셈이다. 박중식 담임목사는 "교회가 주일에만 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 항상 잔칫집 분위기가 돼야 하고 주민들이 교회에 와서 편안히 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4월 입당 예배를 드린 비전센터가 그 '잔칫집 분위기'의 중심이다. 5층 건물인 비전센터는 식당과 찻집 이벤트실 세미나실 공연장까지 갖춘 종합 문화공간이다. 1층의 찻집인 '로뎀나무아래'는 널찍한 공간에 아늑한 실내장식,소규모 모임이나 그룹 토의를 배려한 칸막이 등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층의 식당은 점심시간을 훨씬 지나서까지 붐빈다. 한식 양식 분식 등을 모두 제공하며 밥값도 시중 식당의 절반 이하여서 인기다. 교회 주변의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5층의 공연장에선 연극 음악회 등이 매주 열린다. 이번 겨울에 마련한 프로그램만 해도 만만찮다. 지난 16일부터 뮤지컬 '더 플레이' 중의 '떡볶이',퍼폼 드라마 '츠루 콘서트',박종호 라이브 콘서트 등을 선사했고 이번 주말(30일)엔 연극 '다녀왔습니다'를 무대에 올린다. 다음달에는 목사가 된 가수 조하문씨와 김종찬씨의 라이브 콘서트를 곁들인 '이틀찻집'(6∼7일),그레이스 챔버싱어즈 초청공연(14일),솔티와 함께 성탄특집 공연(21일) 등이 이어진다. 이 교회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교회도서관.지난해 11월 문을 연 도서관은 대예배당 오른편의 별채에 2만여권의 장서를 갖추고 전문 사서까지 뒀다. 경기도의 첫번째 사설도서관이라고 한다. 이 교회 집사인 도서출판 물푸레의 우문식 대표가 출판계에서 기증받거나 구입한 책 등으로 장서를 마련했다. 개관 1년만에 1천여명의 회원이 등록해 이용할 만큼 신자와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발달장애아 치료시설인 '치료교육선교센터'도 인기다. 석사학위 이상의 자격을 갖춘 전문 치료사 11명이 음악·미술·놀이·언어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지방에서까지 찾아올 정도. 현재 1백40명이 이용중이며 대기자가 4백명을 넘는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새중앙교회는 지역 주민을 위한 상담실과 10∼15개 강좌의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목요일마다 3백여명의 노숙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한다. 때문에 교회 안에는 항상 2백명 안팎의 사람들이 활동중이다. 지난 83년 포일주공아파트 상가 2층에서 새중앙교회를 창립한 박 목사는 이같은 선교 방침으로 이 교회를 교인 2만여명의 대형 교회로 키웠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