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만, 중국의 축적된 한방진료자료를 바탕으로 한의학의 증상.진단.처방을 유기적으로 연결, 전산화시킨 한방진단전문가시스템(Oriental Medicine Standard-Prime)이 세계 최초로 국내대학에서 개발됐다. 경희대 한의대 최승훈 교수(45)는 27일 한방진료의 표준화를 위해 한방의 대표적 증상 450개를 바탕으로 20여개 사상의학 체질이 포함된 368개의 진단결과를 도출,700여개의 처방을 내릴 수 있는 한방진단전문가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방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환자의 신체부위별 증상을 입력하고 맥진과 설진결과를 참고해 최종적으로 가장 부합하는 진단결과를 선택하면 이에 대한 표준적인 처방을 자동적으로 얻을 수 있어 진료에 관한 의사결정과정에 도움을 받을수 있다. 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일선 병원에서 이용될 경우 본진이나 예진과정에 있어서의 병증분류에 규범화된 근거를 제시, 한방진료의 표준화와 객관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진료환자들에 대한 자료 및 통계축적이 용이해져 향후 한의학 임상연구의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교수는 "한국 한의학의 진단표준화작업은 비록 1980년대에 규범화작업을 시작, 지난 97년 이미 한방국가표준을 정해 일선병원으로 하달한 중국 한의학계보다는 늦게 시작됐지만 중국과 대만의 방대한 자료에 사상체질 등 고유의 한의학 증상을 첨가한 표준화 시스템 개발에 성공, 본격적으로 세계한의학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마지막 검토작업을 거쳐 내달부터 국내에 시판되며 영문,일문으로 번역, 내년 2월 미국, 일본, 호주, 유럽 등지로 보급된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