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라도 회의 지각 마시오" .. 美 기업들 벌금부과등 망신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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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라도 회의에 늦으면 못들어 오게 문을 잠가 버린다.'
미국 기업에서 회의에 지각하는 CEO들에게 수모를 주는 등 'CEO 지각행위'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지고 있다.
분식회계 및 회사공금 착복 등 CEO들의 비도덕성이 드러나면서 그들에 대한 종업원들의 존경심이 크게 줄어든 게 주된 이유다.
USA투데이는 27일 "미국 CEO들의 회의 지각률이 60%에 달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경영컨설팅회사인 프라우드풋이 분석한 'CEO의 지각현황조사' 결과를 인용,"CEO들의 회의지각은 대부분 습관적"이라며 이에 대한 직원들의 반감사례를 소개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 정보기술업체는 회의시작 2분이 지나도 CEO가 들어오지 않으면 회의실 문을 잠근다.
CEO가 노크를 하고 들어오면서 자괴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다른 한 회사는 지각한 CEO가 회의실에 들어올 때 참석자들이 자기들끼리 큰 소리로 농담하거나 웃어 CEO를 머쓱하게 만든다.
어떤 회사는 1분에 5달러의 지각벌금을 물리기도 한다.
USA투데이는 "CEO들에게 전용 제트기를 마련해 주고 회사 근처에 최고급 아파트를 사주는 것은 회사의 모든 일에 완벽을 기하라는 뜻"이라며 "CEO의 회의지각은 회사 돈을 낭비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샌포드 웨일 씨티그룹 회장이 중역 4명과의 회의에 15분 지각할 경우 회사는 4천2백50달러의 손실을 보게 되는 셈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이들 중역 4명의 연봉이 총 4천2백50만달러이기 때문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