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의 '최고 고객'으로 통하는 의사 고객만 2백명이나 확보하고 있는 보험세일즈맨이 있어 다른 보험세일즈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나은행 PB(프라이빗 뱅커) 출신인 ING생명의 박준배 팀장(40)이 그 주인공. 박 팀장이 의사 고객을 대거 유치하는 데에는 6년간의 PB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 즉 의사를 상대로 '자산관리업무(PB)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을 고객으로 만드는 것. 실제로 그는 의사들을 만날 때 보험상품 얘기보다는 △절세법 △자금관리법 △신용카드 사용법 △병원 마케팅법 등을 주 화제로 꺼낸다. 박 팀장은 또 한달에 20번 이상 의사들을 상대로 무료 재테크 강연도 벌이고 있다. '잠재고객' 확보를 위한 서비스인 셈이다. 내달 1일엔 서울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리는 '개원정보박람회'(의사협회, 치과협회 주최)에서 '의사들의 재테크'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처럼 PB와 보험을 결합한 영업전략 덕분에 박 팀장은 보험업계 입문 2년만에 'TOT(Top Of Table)' 자리에 올랐다. TOT란 보험업계 최고의 영업맨에게 주는 증서로서 국내에선 11명만이 이를 갖고 있다. 박 팀장은 "의사들에게 재테크는 물론 병원 운영에 필요한 경영 정보까지 제공함으로써 쉽게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